지난 가을 쓸모없는 경사진 밭에 축대를 쌓고 문전옥전을 만들었답니다. 이제 3월이라 뭘 좀 심어보려고 날이 풀리기만 고대하고 있는데 여전히 춥네요. 제일 윗 다라이(?)에는 감자를 심고 가운데 넓은 밭엔 참외와 수박을 심어볼까 합니다. 이제 막 만든 밭이라 돌 반 흙 반이고 거름도 뿌려야하는데 면적이 그다지..
뾰루지가 나서 손톱으로 뜯어내려고 살살 건드렸더니 피멍이 들었다. 눈썹과 눈 사이에서 피멍이 커지더니 달팽이 더듬이처럼 되어버렸다. 건드릴수록 커지니 더는 손대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 아내가 진주 피부과에 간다고 해서 따라 갔다. 갈 때는 그것만 톡 떼어내려고 갔는데 검버섯이 많아 보기 싫으니 하는 김에..
눈이 충혈이 되어 안과에 갔더니 충혈이 된 게 아니고 출혈이 된 거란다. 건조해서 그런 거니 처방해주는 안약을 잘 넣고 약이 떨어지면 다시 오라고 한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낫지만 간혹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나았다가 터지기를 반복했다..
지난여름 무게가 장난이 아닌 신형 무선청소기를 구입하면서 역시 무게가 장난이 아닌 진공청소기 먼지통 자동처리기를 업어왔다. 무선청소기를 사면 이십만원 정도하는 먼지통 자동처리기라는 것을 공짜로 끼워준다고 해서 생각 없이 받아왔는데 막상 가져와서 보니 후회가 되었다. 아무리 봐도 필요 없는 것을 공짜..
수정과용 곶감을 포장했다. 했지만 요즘 가정에서 수정과를 만들어 먹는 사람은 없다. 굳이 번거롭게 만들지 않아도 맛난 음료가 지천인 세상이다. 예전에는 한식당에서 후식으로 수정과를 내어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뷔페에서나 (잣만 띄운) 수정과를 먹을 수 있을까 달콤한 곶감이 든 수정과를 내는 식당이 더 이상 ..
쇼핑몰을 관리해주는 광고대행사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제안해서 다가오는 설에 맞춰 광고를 했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려면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이웃이 많은 블로거에게 광고주가 상품과 원고료를 제공한다.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상품소개를 올려주는데 과연 전문가의 글이라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쉽고 일목..
“저희는 매년 여기서 사먹고 있는데 언제나 품질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습니다. 저는 특히 반드시 당도만 높은 것보다 조직이 부드럽고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귀감이 그런 곶감입니다. 판매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어느 고객이 스토어 마켓..
지난 가을 산책길에서 업어온 어린 길냥이 모시가 4키로까지 몸이 불어 암고양이가 되기 전에 서둘러 중성화수술을 시켰다. 재작년 수컷 수리를 중성화 시킨 적이 있어 방법은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수술 시간과 회복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함양 읍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 출원 신청한 <호랑이와 곶감>이 문득 떠올랐다. 지난 여름에 신청했는데 상표 출원은 보통 1년 정도 걸리니 올 여름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원래 ‘호랑이와 곶감’ 이라는 상표는 등록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 수년 전 함양군에서도 ‘호랑이와 곶감’ 상표..
“올해 만든 곶감 중 어떤 상품에 ‘귀감’을 붙입니까?” 남원에서 곶감 사러 온 고객이 불쑥 물어보는데 준비가 안 된 질문이라 답변을 못하고 ‘귀감은 귀한 곶감이라는 뜻으로 만든 곶감 상푠데요...’ 하며 얼버무리고 말았다. 동문서답이었고 현문우답이었다. 사실이지 그건 정말 좋은 질문이었고 나도 그게 계..
올해는 무슨 사연인지 곶감을 사러 덕장으로 오는 고객이 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곶감을 사러 직접 오는 손님은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는데 올해는 신기하게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는 손님이 꾸준히 이어진다. 방문 구매 고객이 이어지는 걸 보고 아들은 이러다 우리 집 덕장에 곶감 판매장을 하나 열어야 하..
“내 지금 곶감 덕장에 와서 먹어보고 사 가는데 자네도 주문해~ 내가 지금 가지고 간다~” 어제 충청도 사시는 분들이 통영 여행하고 올라가는 길에 곶감 덕장에서 직접 보고 사간다며 찾아왔다.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달라는 말도 없이 네비 찍고 불쑥 왔다. 오전에 중년 부부 두 쌍이 방문했고 오후에 한 ..
병원에 갈 일이 있어 간 김에 백신3차 접종 예약 신청을 했는데 바로 맞을 수 있으니 맞고 가라고 한다. 간 김에 신청한 건데 온 김에 맞으라는 것이다. 예약을 하게 되면 3주 뒤에나 가능한데 기다릴 거 없이 바로 맞으라고 권해서 잠시 망설이다 결정했다. “그럼 온 김에 맞고 갈께요~~ 1,2차 아스트라제네카로 맞..
올해는 대봉감이 귀한 해다. 대봉감은 홍시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전국 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대봉감이 흉작이었다. 대봉감 외 둥시, 반시 등등 다른 산지 감도 작황이 좋지 않았고 지리산 지역에 많이 생산되는 고종시만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었다. 대봉감은 작년에도 가격이 두 배 오를 정도..
시작이 반이라더니 올해 곶감 깎기 작업은 어느새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시작도 못할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다. 원료 감을 보관 중이던 저온창고가 고장 나는 바람에 옮길 장소를 수배하고 옮기느라 이틀을 중단했고 창원 식품박람회 부스에 상품 진열하느라 하루 쉰 것을 제..
올해 겨울 날씨는 곶감을 깎아 말리기에 결코 만만찮다는 걸 나는 요 며칠 이어진 비를 맞으며 느꼈다. 예보에는 월요일 오전 비가 잠깐 오고 계속 맑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구라청 예보대로 월요일 오전에는 오지 않던 비가 오후부터 내리더니 화, 수, 목, 금요일까지 이어졌다. 비가 이어지니 양파 농가에서 양파를 ..
올해도 어김없이 곶감 철이 다가와 곶감을 깎기 시작했는데, 매년 이맘때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이 생긴다. 올해는 곶감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원료 감을 보관하고 있던 대형 저온창고가 고장이 났다. 이 저온창고는 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운 좋게도 곶감 깎을 시기에만 일시적으로 빌려서 쓰고 있는 ..
곶감을 깎아야하는데 일손이 하나도 없다. 올해 우리 집에서 곶감을 깎기로 예약된 놉이 유감스럽게도 모두 사정이 생겨 못하게 되었고, 설상가상 그 자리를 대신 하기로 되어있던 놉도 다른 일이 생겨 취소되었다. 올해는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종시는 작년 두 배 이상으로 깎게 되었고 깎는 시간이 별로 안 걸..
“감이 다 빠져버렸어~ 하나도 없어~” 올해는 감 작황이 최악이다. 곶감 깎을 철이 코앞이라 원료 감을 준비해야하는데 올해는 곶감을 깎기 시작한 이래로 작황이 최악인 것 같다. 감은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한 해 걸러 풍년이 든다. 작년에 감 작황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감 생산 농가들..
봄여름 그리고 겨울이다. 가을은 없다. 엄천강 건너 법화산은 아직 단풍들 생각도 하지 않는데 기습적으로 겨울이 들이닥치니 당황스럽다. 다음 주 쯤 곶감 깎을 감을 수확하려고 놉을 구해놓았는데 기습적으로 된서리가 내려 감나무 이파리가 종잇장처럼 바삭거린다. 과수원에는 하얀 서릿발이 성성하다. 서릿발이라..